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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부정 영훈국제중이 마지막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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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6-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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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학교 입시 비리가 결국 이 학교 교감의 자살로 이어졌다. 숨진 교감은 “최고 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교무실 옆 계단 난간에서 목을 맸다. 학교가 입시비리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뒤숭숭했던 학생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하던 학생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숨진 교감은 그동안 입학관리 담당자와 함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영훈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혼했으니 한부모 가정이므로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 누가 이 부회장의 아들을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분류하는데 동의하겠는가. 전형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의 아들이 성적 조작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우리 사회는 들끓었다.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교감의 자살로 이 부회장은 사회적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국제중학교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하는 특권학교다. 교육열이라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우리 학부모의 일반적 속성에 재벌가의 학부모도 별수 없었다. 학교측은 권력을 가졌거나 금력을 가진 학부모의 욕구를 대상으로 교육 장사를 하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갈수록 세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누구를 믿고 아이들의 교육을 의탁해야 할지 답답해진다. 물론 대다수 학교가 교육의 본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영훈 국제중학교와 같은 사례가 불거지면 교육을 통한 국가의 미래가 근심스러워진다

경주도 곧 자립형사립고가 들어선다. 한수원이 방폐장 도시의 교육 발전을 위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여기에 모든 학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든 이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애를 쓸 것이다. 특수학교의 입시부정은 영훈국제중학교에서 그쳐주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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